집에서 쇼핑몰 스토리 보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은근슬쩍 보더니 하는 말이 "회원탈퇴 좀 숨겨놓지마~ 짜증나 죽겠어." 라고 나에게 충고 아닌 충고를 하는겁니다. "내가 멜론에 가입을 했다가 탈퇴하려고 보니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지식인에 물어보고 나서 탈퇴를 했어" 라는 동생의 말엔 사이트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가득하더군요.

생각해 보니 저도 두세번 정도 웹사이트 내에서 탈퇴하는 메뉴를 못찾고 지식인에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속으로 치졸한 사이트라고 욕하면서 역시 탈퇴하길 잘했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웹으로 먹고 사는 저나, 웹서핑을 즐겨하는 제 동생이나 웬만하면 헤메지 않을텐데 참 어지간하다는 생각입니다.

요즘은 그런 경우는 없지만 탈퇴메뉴를 숨기거나 아에 없애거나 심한 경우는 해당 웹마스터에게 별도 요청하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 어리석은 사이트 운영입니다. 아래는 제가 실망하기 까지의 과정입니다.

웹사이트의 이용에 불만이나 불편 또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사이트를 탈퇴하고자 합니다.
일단 마이페이지를 들어가 봅니다. 그런데 회원정보 수정만 있을 뿐이지 탈퇴메뉴는 없습니다.
그래서 고객센터를 들어가 봅니다. 역시나 탈퇴메뉴는 없습니다.
FAQ를 검색해 봐도 탈퇴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정 못찾겠어서 마지막에 들어가 보는 것은 지식인이 됩니다.
검색결과에서 ⓐ어디 어디 메뉴로 들어가면 버튼이 있다거나 ⓑ탈퇴는 관리자에 문의 해야 한다는 답을 보게 됩니다.
그래도 버튼을 찾으면 그나마 탈퇴는 쉬운편입니다만 관리자 문의를 하게되면 제 불만은 극에 달하고 해당 웹사이트와 그 회사에 대한 불신이 쌓여 다시는 이용하지  않기로 굳은 결심을 하게 됩니다.

비단 회원탈퇴 기능 뿐 아니라 사용자의 배려를 하지 않는 웹사이트는 아무리 혁신적이더라도 소용이 없습니다.
웹사이트의 사용자들은 불특정 다수이다보니 모든 사용자들은 개발자들인 저희가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가 원하는 메뉴를 먼저 봐주고 우리가 원하는 순서대로 웹사이트를 이용하지는 않지만 분명 보편적 흐름은 존재합니다. 

국내 웹사이트 사용자들은 이미 아주 많은 웹사이트를 이용해왔고 게다가 smart하기까지 합니다. 똑똑한 사용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마도 사용자가 의례 알고 있는 흐름대로 구성된 웹사이트가 아닐까요? 사용자들이 여태 이용한 경험을 토대로 보편적인 이용습관이 있는데 어느 웹사이트에 접속하였을 때 그러한 예상이 어긋났을 때의 불신은 클것입니다.

항상 강조하는 이야기가 사용성이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웹이 발전하고 하드웨어와 인터넷 속도가 발전할 수록 점점 기발하고 혁신적인 웹사이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커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보편적인 인식을 보장해 줘야 사용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웹사이트를 이용하게 됩니다. 게다가 오히려 이러한 노력은 사용자로 하여금 우리가 의도한 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여지가 됩니다. 회원탈퇴 메뉴를 찾겠다고 숨바꼭질 하듯 어디 있을까 궁리하는 일은 사용자의 분노 게이지만 높이는 일이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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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리정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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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니 2008/07/15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탈퇴버튼 못찾으면 걍 포기해...ㅋㅋㅋㅋ

    • BlogIcon 정리정돈 2008/07/15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탈퇴도 없는것도 화가 나고,
      난 온라인 상담을 주로 하는데 무조건 전화번호만 있는 경우도 화나고,
      온라인 상담을 해도 바로 답변 없는것도 화나고...
      고객을 위한 다양한 창구를 열어놔야 하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