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쉬는 시간 이야기 - 첫번째 포스팅

항상 "일중독"이라고 놀려대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휴가 기간이 얼추 비슷하길래 조율해서 가까운 석모도를 다녀왔습니다. 태풍 갈매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다가 일년에 한두번 아플까 말까 하는 심한 몸살까지 걸렸습니다. 과연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다행히 다음날 날씨가 괜찮더군요. 오히려 햇살이 심하지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이걸 세옹지마라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갈매기 너 이자식.. 그날의 수모를 난 잊지 않겠다. -┎ )

갈매기

망할 갈매기가 제 팔에 실례를 하는 바람에 엄청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태풍이나 동물이나.. 갈매기라니..)

석모도

날씨가 많이 흐려서 산꼭대기가 보이질 않네요.

팬션

우리가 하루를 보낸 팬션입니다. 바다가 보여서 맘에 들었지만 날씨탓에 일몰을 보진 못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팬션의 규모는 생각보단 크지 않았고 갈매기 탓인지 사람도 별로 없어서 조용하고 좋았습니다.

석모도

팬션 앞에는 의자와 그네가 있는데 보이진 않지만 거미줄 천지라는.. ㅠ-ㅠ

석모도

팬션 앞에는 논이 있었는데 눈 앞이 온통 초록빛이라 눈이 편안해 집니다.

석모도

친구들이 설정샷을 찍고 있습니다. 풋;;

석모도

부끄럽지만 놀러간 주제에 아프다고 30분 정도 잤는데, 그때에만 저런 맑은 하늘이 나왔다네요.

석모도

이번 여행은 절 버렸나봅니다. 이런 맑은 하늘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제게는 왜 안나타난거냐구요..

석모도

역시 친구가 찍은 사진인데 하늘이 언제 비왔냐고 하네요. 이래놓구 제가 나가면 흐려집니다;;

짐을 정리한 뒤 보문사에 갔습니다.
사실 계획은 자전거 타고 해수욕장과 갯벌에 가는 것도 있었는데 금방 바닥난 저질 체력으로 인해 보문사 뿐이 못갔습니다. (우린 수학여행을 온건가.. 털썩.. OTL )
흐린 날씨로 인해 마애관음좌상은 안개에 쌓여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웬지 모를 신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개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여서 두근 두근하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관음좌상은 그리 오래된 건 아니더군요. 관음좌상이 워낙 높이 있어서 그 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정말 멋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일몰을 못 본건 아쉽습니다.)

그리고 새삼 느끼게 된 것인데, 훌륭한 절에 사람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불심 깊은 사람들이 절을 찾는거 같습니다. 그런 불심 깊은 사람들이 모이는 절은 훌륭하지 않을 수 없구요. 이런 좋지 않은 날씨에도 절을 올릴 수 있는 모든 장소에는 불자들이 절을 하고 계시더군요.

보문사

일주문입니다. 입장료 냈어요... ㅠㅠ

보문사

절에 가면 항상 입구에는 이러한 염원들이 있습니다. 전 이때부터 지쳤죠;

보문사

400년이 넘었다는데 정확한건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엄청나게 크네요.

보문사

극락보전입니다.

보문사

찍지 말라고 써있었는데 나름 대범하게 문 밖에서 찍었습니다.

보문사

뭔지 모르겠는데.. 왜 동자승 손 위엔 다 백원이 있는건지.. 게다가 다보탑 석가탑은 왜?!

보문사

안에 기도하고 계시는 분들에 방해가 될까 안은 못찍었습니다. 흔치않은 석굴 사원이라고 합니다.

보문사

작은 석상들 표정이 다양해서 많이 웃었습니다. 익살스럽습니다.

보문사

멀리 안개 사이에 마애관음좌상이 보입니다.

보문사

허리가 뻣뻣해지 다리에 힘이 풀리는 400개가 넘는 지그재그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보문사

바다가 흐린 날씨탓에 잘 보이진 않네요. 아래 보이는 건물 앞에서부터 걸어왔다구요~ 헉헉헉

보문사

짙은 안개 탓에 산 정상은 아에 보이질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관음좌상은 큰 바위 아래 있어서 비바람을 쉬이 피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보이진 않지만 안개가 솔솔 흩뿌리고 있습니다.

보문사

팬션으로 돌아가는 지친 제 친구입니다. 흐흐

절에 다녀온 뒤 좀 쉬고나서 바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짐을 가볍게 가지고 가서 팬션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사먹었습니다. 가져간 맥주를  마시며 숯에 구워 먹는 음식들은 피곤해서 그런지 맛있습니다. 원래 목적은 저녁식사를 하며 일몰을 보는 것이였는데 해가 그냥 확 지는 바람에 보지 못했습니다.

석모도

구울 음식들을 올려놓고 침흘리고 지켜보고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새우 꼬리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석모도

슬슬 익어가고 있습니다. 봉주르처럼 미리 고구마를 준비해 올걸 그랬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석모도

테이블에서 찍은 바다인데, 나를 배신한 일몰입니다. 그냥 확 어두워 지더군요.

친구들과 휴가를 보내는게 몇년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자주 가자고 이야기 했지만 제가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여행이 영 아쉬운지라 꼭 가고자 마음은 먹고 있습니다. 막무가내 여행 전문 친구가 책임 질거라 믿고 있습니다.
(무슨 휴가가 몸살나서 아프고 태풍에 비바람이 부는지.. 엄청재수가 없는 상황에 당혹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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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리정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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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난 자유인! 2008/07/25 1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굳ㅋ
    나 저런거 넘 좋아.. 낮게 깔린 구름이 산에 살짝 걸친거라든가.. 막 비가 그친 후 개기 시작한 하늘이라던가.. ㅋ
    이른 아침같은 저런 날씨가 인물사진은 더 잘 받아~ (햇빛에 눈이 찡그려지지 않거든~ ㅋㅋㅋㅋ)

    아.. (나 과자로 저녁때우고 있는데..;) 삼겹살땡기네.. (츄릅~ ^ㅠ^)

    • BlogIcon 정리정돈 2008/07/25 2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기 다녀온 다음날 부터 또 비가 주륵 주륵 오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는 해를 보면서 먹는 저녁이 상당히 맛있어요.

  2. 유니 2008/07/26 1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린...휴가라기보다...진짜..수학여행다녀온게야...ㅋㅋㅋㅋ
    근데 벌써 다녀온기억이 가물가물하당..ㅡ.ㅡ;;ㅋ

    p.s 울집 컴터에서도 '젓번째 포스팅'이라고 보인다..ㅋ

    • BlogIcon 정리정돈 2008/07/26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음에는 수학여행아닌 진짜 여행을 가보자꾸나..
      근데 난 왜 이렇게 금방 피곤하지;;

      글씨가 잘려 보이는건 수정하마..

  3. BlogIcon MoveNext 2008/08/03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석모도 갔었는데.... 아주 예전에... 4~5년전쯤??? -_-;;;
    배 탔을 때 과자 던져주면 정말 잘 받아먹던 갈매기...ㅋ
    절도 올라가봤고 400개의 계단 코스도 다 올라갔었는데
    이것 빼고는 석모도는 그닥 볼 게 없더라구요.
    제가 몰라서 그런진 몰라도...
    이곳저곳 바깥 바람 많이 쐬고 좋겠어요.^^

    • BlogIcon 정리정돈 2008/08/03 2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팬션사이트에 있는 일몰 사진을 보고 반해서 간거였는데 실제로 보진 못했어요.
      그리고 갈매기 똥을 맞았기도 하고 이래 저래 사연 많은 여행이였죠. ㅋㅋ

  4. BlogIcon 과거 송양 2008/08/05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 내가 갔던 곳을 다녀오셨군~~~
    절도 그리고 팬션도 비스므리한곳에~~나오는 음식들도...그리고 절에서 내려서 쭉벋은 고속도로....
    음...저길...헤어진 그분과 다녀왔었는데..쩝..

  5. BlogIcon 웬리 2008/08/05 1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어~~ 갑자기 배고파진다. -_-;;

    근데 확실히 노는것도 체력이 필요합니다. 평소에 운동 열심히 하셔용~ 더 잘 놀수 있답니다. ㅡㅡ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