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지하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어디든 그렇겠지만 백화점에 있는 쉴 수 있는 공간이라면 항상 사람이 많죠. 그래서 딱 한 테이블이 보여 운좋게 앉은 저나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점원들 마저 바쁘게 왔다갔다 거리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앉은 옆 테이블에는 커플이 앉아 있더군요. 여자분은 큰 가방을 샀는지 꺼내서 들어보기도 하고 서로의 팔에 낙서를 하는둥 화기애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이 방끗 웃으면서 자리를 뜨는 순간 저도 모르게 샤우팅을 하고 말았습니다.

저것봐, 새 가방안에 들어있는 엄청큰 종이 쓰레기를 그냥 버리고 갔어.
헉! 휴지랑 일회용 컵뚜껑하고 빨대는 바닥에 버리고, 일회용컵은 그냥 테이블에 두고 갔어!!

전 욱하면 목소리가 커지는 바람에 - 전 벽쪽에 앉아서 미처 몰랐지만 -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핀잔을 들었습니다. (그 커플도 저를 돌아봤다고 하더군요.) 그 때문에 엄청난 핀잔을 듣는 동시에 작은 언쟁을 하고 말았죠. 가장 큰 핀잔은 제 목소리나 제스추어였죠. 크게 말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손가락질 하는 제스추어(덩치도 큰 저가 움직이면 더 잘보일거 아니냐는 핀잔 추가)도 마찬가지고.. 저 또한 무례한 짓을 했다는 잘못으로 인한 핀잔이였죠. 욱하고 흥분한 잘못도 있고, 실제로 저는 공중도덕이나 공중예절을 잘 지키는 편은 아닙니다. 무단횡단도 잘 하고 가끔 껌을 뱉기도 하고 뭐....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ㅡㅡ;;

그렇지만 그 커플의 행동은 제가 보기에 분명 좀 심하단 생각에서 시작된 말로 시작된 가벼운 논쟁은 a) 상업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커피값에 서비스에 대한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어느정도 선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옳은 행위는 아니나 점원들이 치울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 때문에 저 사람의 입장에서는 있을 수 있는 일일 수 있다.  b) 상업적 공간이라고 해서 공공의 에티켓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예의라는 것이 장소에 구애를 받는 것은 아니다. 라는 차이로 불거졌습니다.

솔직한 제 생각은 아무리 상업적 공간에서의 커피를 마시는 일은 서비스 비용을 포함한 제화의 소비라고 해도 큰 쓰레기를 버린다거나 하는 일 까지는 서비스의 혜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커피를 흘리거나 아기가 바닥에 쉬를 할 지언정 쓰레기를 버리는 일은 안되죠.

그리고 커피숍이라기보다 테이크아웃에 가까운 커피전문점은 커피를 마시더라도 특정 자리에 가져다 놓아야 하도록 되어 있으니, 또한 물론 비싼 커피지만 상대적으로는 커피숍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더더욱 안되는 일이 아닐까요. 

그리고 저는 상업적 가게 안에서라고 해도 공공질서나 에티켓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커플이 자리를 뜬 뒤 다른 손님이 그 자리에 앉으려고 왔다가 "아~ 이게 뭐야" 라는 말과 함께 큰 종이 쓰레기는 땅에 떨어트리고 발로 쭉 멀리 밀고 테이블 위의 컵은 반납하는 테이블에 놓고 앉았습니다. 제 입장에서도 그런 자리라면 쓰레기를 툭 쳐버리고 앉았을 것이고 좋은 기분은 아니였을 것 같습니다.

내가 상업적 공간이기 때문에 담당 종업원이 있으니 알아서 치울텐데라는 생각으로 벌여놓고 가는 것이 올바른 소비자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비자 태도와 상관지을 말이 아니라고 해도 그것이 치워지기도 전에 보게될 그 뒷 사람들의 기분은전혀 상관하지 않아도 될 문제일까요. 내가 언젠간 그런 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도 말입니다.

한마디 더..
지하철에서 사이좋은 아버지와 초등학생 아들이 지하철 문이 열리자 밖으로 쓰레기를 던지더군요. 계단 내려가는 벽쪽이라 맞고 다시 지하철 안으로 들어오자 아들 왈, "아~ 노골이다~" (아빠가 다시 숑~ 하고 살짝 던져 버리시더군요.)

이미지 출처는 플리커(http://flickr.com/photos/dazzi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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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리정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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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이 2008/09/18 15: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냐...저도 그런 인간들은 참으로 열받아 합니다...
    저는 일단 가능한한 (이성의 끈을 놓지 않는한) 공공예절이라는 것에 대해 99%지키는 편입니다.
    그렇기에 한마디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는 것도 아니고, 그냥 스스럼없이 많은 것을 지키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노발대발하기도 하고...혼자 성질내기도 하는...ㅋㅋ

    그런데 그런 커플들이 애낳으면 '한마디 더'의 그런 꼴이 되는게 아닐까요?
    결국 애들이 그러는 것은 부모잘못인거죠.
    어릴때부터 안되는 것 되는 것,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옳고 그름을 가르침받아야 하는게 마땅한데 말이죠.

    말세엔 모든 것이 상실되어가나 봅니다.
    북극의 얼음부터 시작해서 말이죠.

    • BlogIcon 정리정돈 2008/09/18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잘 지키는 사람은 아니라 쓰면서도 부끄럽긴 했는데요..
      언젠간 내가 불쾌한 상황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조금씩 지켜보자는 마음을 갖고 어렵지 않은 약속들이나 예절은 지켜주는 것이 지키는 사람이나 당하는(?)사람이나 즐거운 일 같습니다.

  2. BlogIcon 난 자유인! 2008/09/19 1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매너없네.. 이게 다 사람들 인식이 문제야.
    꼭 이런 커피점이 아니더라도.. 공중화장실, 공원 등등..
    자기네집 물건은 깨끗이 쓰면서 내집 아니고, 내 물건 아니라고 막 행동하고 더럽히는 사람들보면..
    정말 머리에 x만 찬건지.. -_ -

    난 우리나라 화장실도(왜 얘기가 화장실로 빠지지?) 유럽의 'MC Clean' 처럼 돈내고 들어가는
    시스템이 생겼으면 좋겠어. 돈내고 들어가는데는 청소아줌마가 누구 한명이라도 변기쓰고 나오면 가서 닦아놓을
    정도로 깨끗하게 유지되더라고.. 화장실 한켠에 화장대도 있고말야.. (진짜 좋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