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UI만큼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UX(User eXperience)죠. 우리는 좀 더 나은 기술의 웹을 만들어 가고 있고 이는 사용자의 경험에 대한 적극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하지만 사실 사용자 경험(UX)이라는 것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고 항상 현재 진행중입니다. 웹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생활에 있으니까요.

웹앱스콘2008 컨퍼런스가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있었는데, 화장실을 가니 각 칸마다의 전등 불이 다 꺼져 있는겁니다. 불이 죄다 돌아가셨나 하는 생각도 들고 바깥불이 있어 그리 어둡지 않아 그냥 아무 칸이나 들어가서 문을 잠그는 순간 불이 켜지더군요. (아~) 그리고 좌변기 물은 알아서 내려가고요. 사실 좌변기 물이 알아서 내려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였지만 문을 잠궈야지만 불이 켜지는 화장실은 조금 놀랐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새롭고 현실적인 사용자 경험입니다. 불이 켜지고 꺼짐으로 인해 사람이 안에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겠죠. (똑똑 노크하는건 웬지 재촉하는 것 같은데 그러지 않아도 되잖아요?) 그리고 에너지 절약까지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아이디어입니다. 에너지의 절약만을 강조하는 공익이 아닌 기술과 아이디어로 인해 절약이 가능하다는 것을 사용자에게 직접 보여줬으니까요. 헉! 다만 화장실 앞 비상구의 불이 분홍색인 것은 정말 위급한 상황이 온다면 혼란스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겪은 또 하나의 사용자 경험이 있습니다. 요즘 날씨가 춥다보니 사무실에서도 뜨거운 커피를 자주 마시게 되는데요. 그 와중에 이지컷(Easy-cut)이라는 포장으로 간단하게 '토도독' 뜯어서 이용하라는 맥심의 커피믹스가 잔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다들 그렇듯이 저도 보통 삐죽한 모서리로 찢어서 커피를 마시는데 가끔 이놈이 제멋대로 찟어지거나 찢어지지 않아서 질질 흘리면서 바보짓을 합니다. 요즘은 토도독 뜯어 타니 흘리는 일이 없네요. (저만 흘렸던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별것 아닌 듯 작지만 기발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처음에 설탕을 조절하도록 나온 것도 이 제품이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작은 아이디어를 통해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주고, 또한 다양한 취향과 습관의 사용자를 배려하는 것이 기업의 이미지까지 좋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동서식품에서 멜라민이 나오지 않았다고 재빠르게 홍보하는 모습이나, 과자에서 멜라민이 나온 것을 바로 사과하는 신속한 모습도 기업에 대해 호의적이게 만듭니다.

사실 그렇게 뜯어서 이용하는 것이 처음이 아니지만 광고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고를 보고 나서야 '아~ 뜯는 곳이 생겼구나'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알듯 모를듯 한 작은 기능을 보편적 방법으로 인식 시키고 있죠. 위에 말한 화장실이나 커피의 뜯는 것이 관련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학습이 아닌 자연스러운 받아들임을 통한 사용자 경험의 측면에서는 일맥상통 한다고 생각 됩니다.

세상은 귀찮을 수록 발전해 간다고 하죠. 큰 이슈가 되는 기술의 발전보다 이러한 작은 불편이나 소수의 사용자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세상이 정말 발전해 나간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를 위한 나은 경험들이 나오게 될지 기대가 되고, 우리는 또 어떻게 받아들이도록 할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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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리정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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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좋은 사용자 경험(UX) 이란?

    Tracked from Sukhyun.blog 2008/11/06 15:42  삭제

    요즘 웹 업계 및 모바일 업계에서 떠오르고 있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UX 라는 단어인데요. UX 는 사용자 경험이라는, User eXperience 를 줄인 말입니다. UX 라는 분야가 사실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물론 UX 를 연구하는 분들도 계시고 업체들도 몇 있습니다만) 마케팅 용어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 용어는 Commercial design 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해준다는 측면에서는 굉장히 설득력 있는 단어죠.어떤 사람들은 "UI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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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빨빤 2008/11/06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UX 를 디자인하는 행위는 사용자들에게 뭔가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더 편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그게 모토같아요.

    • BlogIcon 정리정돈 2008/11/07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빨빤님 안녕하세요. 빨빤님 블로그는 가끔가서 눈으로만 보곤 했는데 반갑습니다. ㅎㅎ
      저도 UX는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편하게, 그리고 제약없이 다양한 사람들을 위하는 것 같습니다.

  2. 홍홍홍 2008/11/07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화장실..들어가는칸만 불켜지고 그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맥심믹스는 진짜 매일매일 토도독 뜯어 사용중이시다..ㅋㅋㅋ 사실 토도독은 모르겠고 걍 잘찢어지던데..그선대로..ㅋㅋㅋ

    • BlogIcon 정리정돈 2008/11/07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난 촌스러워서 말이지.. 첨엔 깜놀랬다는.. ㅎㅎㅎ
      맥심커피는 첨에 유치하게 무슨 '토도독'이냐 생각 했는데 지금은 뜯을 대다 속으로 토도독 거리고 있어..(바보1인 추가)

  3. BlogIcon free7942g 2009/05/07 1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뜯으면서 속으로 '토도독' 거려 봤는데...정말 재미있군요.

  4. BlogIcon 실리콘벨리(임상범학생) 2009/06/04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포스팅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UX/UI/웹디자인에 있어서 어떻게 사용자에게 익숙하고 편리한 구성을 갖고
    서비스를 하느냐도 정말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꼭 그것이 웹과 컴퓨터가 아니더래도,디지털기기의 경우도 구입할때
    성능과 가격,그리고 디자인도 고려해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에
    그냥 쉽게 이런 부분을 잊게 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BlogIcon 정리정돈 2009/06/09 15:02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인적으로 기술의 발전은 어느정도 맥시멈이 존재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용성은 제한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사용성 때문에 디자인이 있는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