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앨범이 나왔다는 내 대화명을 보고 선배 중 한분이 '변하지 않는 뻔한
음악'이라고 실망하셨다는 듯한 말을 하셨다.
맞는 말이다. 이전 앨범과 분명 차별점은 있기에 다르지만 그래도 같은 음악이다. 그렇지만 - 다른사람에겐 모르겠지만 - 나에게는 그게 식상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그저 김동률 스러운 음악인거다.
김동률이던 전람회이던 카니발이던... 비교적 어릴 때 부터 라디오를 끼고서 들었던 음악들이다. 뜸하긴 했지만 오랜시간동안 그냥 그렇게 들어오면서 시나부로 내 맘에 차곡히 쌓여있는 노래를 듣는 시간을 소중하게 만들었던 노래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난 선배와 다르게 자연스럽게 내가 듣던 그 목소리와 그 음악은 to be continue 되어야 한다는 욕심에서 "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했던 것 같다.
새앨범을 듣는 순간 변하지 않는 목소리와 음악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변했다 싶은 음악은 내 귀에서 걸러내 버리고 들을 정도로 변화를 싫어하는 나를 보게 되었다.
어딘가 익숙함에서 난 '역시 김동률이군'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김동률의 음악을 듣고 자란 내가 그 노래들을 들으며 느꼈던 감정들을 - 내가 그 노래에 감흥을 느꼈다는 사실 자체 - 기억하게 되며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다는 사실은 나에겐 굉장히 중요한 일처럼 느껴졌다.
예전 앨범의 노래를 지금 들어도 애틋함을 느낄 수 있고 또 방금 나온 듯 새록새록하다. 이런 매력들이 김동률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자꾸 띄엄 띄엄 나오는 그의 새 노래를 기다리게 하는 것도 어딘가 익숙한 감성을 이야기 하는 새로움을 기다리는 것 같다.
그리고 또한 다르지만 같은 음악이라고 했듯이 이번 앨범은 뭔가 예전보다 더 편안한 느낌까지 가지고 있다. 마치 내가 한살 한살 천천히 나이가 들어가듯.. 그런 느낌으로...
덧붙이자면..
예전엔 몰랐던 가사들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그래서 더 공감이 되고 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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