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장차법이 발효가 된다. 사실 날짜개념없이 살았는데 11일 오전부터 뉴스와 라디오에서 들려오길래 이제 억지로라도 조금씩의 관심은 있겠다 싶은 맘에 새삼 흐믓해졌다. 장차법(장애인차별금지법)은 모든 사람들이 동등한 권리를 갖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 장치라고 보면 된다. 지하철이나 화장실 등등 모든 생활하는데 있어서 평등함 뿐 아니라 중요한 것은 인터넷을 사용하는데에도 일반인과 동일한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웹사이트의 경우에는 1년 이내에 공공기관이 시정되어야 하고 5년 이내에 단계별로는 모든 웹사이트가 모든 장애요소에 상관없이 평등한 접근성을 보장해야만 한다. 모 인터넷 기사를 보니 1만개의 웹사이트가 시정이 되어야 한단다. (1년이면 공공기관인데도 꽤 많은 숫자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웹에이전시이다.
아직 장차법에 대하여 실질적 체감을 다들 하지 않은듯 하여 주절 거렸더니.. 처음엔 "그렇구나" 하던 분위기가 "넌 또 장애인 이야기니?" 라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욱해서 전직원을 상대로 전체쪽지 한번 날려버리려다 참았다. (기획팀장님은 나에게 디자인팀이 아닌 욱하는팀으로 명명하셨다. - 가입조건: 하루에 한번씩 욱하기;;)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사실 클라이언트는 "브라우저 4개 이상 맞출것, 웹2.0으로 작업할것"이라는 팩스 한장 보내면 끝인 상황에서 발등에 불떨어진건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우리들인데 직접적인 회사의 수익이나 기타 등등의 문제로 까짓거 하면 하는거다 라는 가벼운 분위기에서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점은 좀 난감하다. 만약 공공기관 웹사이트 리뉴얼에 대한 프로젝이 당장에 생긴다고 했을 때, 퍼블리셔 한명만 투입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싶다.


직업이 웹디자이너 이지만 개인프로젝이 아닌 팀프로젝을 하다보니 최근에 디자인은 거의 다른 작업자가 하고 연속으로 4건의 표준코딩을 하고 있는데 당장에 내 경험에서 오는 문제만 해도 크다. 잠깐동안 디자이너가 아닌 퍼블리셔의 위치에서 느낀바를 말하자면,

우선 대표님들은 내가 왕왕거리니까 잠재우려고  "오냐 오냐~토닥 토닥" 뭐.. 이런 수준이다. 그래놓구 세달 뒤에 퍼블리셔가 뭐냐고 질문하셧다. 결국 내 말은 한귀로 흘려 버리시는 대단한 벽창호라는;;;

기획 팀에서는 웹표준과 웹접근성과 웹2.0에 대한 구분을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클라이언트에게 충분하게 퍼블리싱이나 장차법, 웹표준 등등에 대해 이야기 하지 못한다.
실제로 우리도, 클라이언트도 인지하지 못한 문제로 07년에 내가 작업한 공공기관 프로젝은 업체의 요구가 없는 경우에는 비표준, 요구가 있는 경우에는 표준이였고 심지어는 클라이언트가 요구하였지만 클라이언트도 사실 인지하지 못한 관계로 대강의 합의하에 비표준도 있었다. (표준작업이라 명시되었다고 이의를 제기하였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고 조용하게 지나가버렸다.

내가 속한 디자인팀의 경우에는 디자인과 코딩을 디자이너가 병행하는 입장에서 표준에 대한 관심을 갖을 여력이 충분치 않았고 마찬가지로 인지가 되지 않았다.
체크박스에 디자인을 입혀달라는 디자이너(이건 양호), IE에서 Alt값 때문에 풍선이 뜨는 것을 싫다고 없애달라는 디자이너도, 기껏 작업했더니 DTD와단일태그의 말미에 붙는 "/"를 보기싫다고 지우는 디자이너, 웹표준은 본인의 디자인에 제약을 준다는 디자이너(이건 제가 미안해요;;) 등등이 있었다. 지금은 다행히 인지를 많이 하시고 지키는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으며 간혹 나에게 여쭤보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리고 개발팀의 경우에는 개발팀장님이 "우리도 이제 표준" 이라고 당당하게 말은 하셨만 그에 대해 사실상 아무대책 없음을 보여주었다. 실컷 표준으로 작업하고 Validate 테스트를 파란불로 만들어 넘겼더니 인풋테그와 자바스크립트의 쓰임등에서 많은 수정사항을 만들어 주셨다. 물론 같이 동참하고 내가 지나친 부분까지, 스크립트 부분들까지 신경써서 도와준 고마운 개발자(movenext야, 고마워)도 있지만 고쳐달라고 수번을 말해도 흐흥 하고 넘어가는 개발자도 있었다.


앞으로 적어도 에이전시에서는 퍼블리셔는 반드시 필요한 직업군이 될 것이며, 이미 되었다. 그 예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단기간 파견의 경우는 적지 않은 비용을 받고 일하고 있다. (부럽다;;) 내가 누워서 침뱉듯이 굳이 팀별로 내가 겪은 욱하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표준에 대한 문제가 비단 퍼블리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웹표준은 단순히 코딩을 다르게 해야 하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개인과 그 팀과 그 회사가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임해야 하는 부분이다. 사실 머리 복잡한 코드짜는건 퍼블리셔가 하면 되니 내가 바라는건 이러한 흐름에 대한 관심 1g이다.

당장에 "장차법"이라고 검색 한번만 해도 관련 기사가 줄줄이 나올텐데 첫타자로 누가 걸렸다느니 하는 기사가 나와야만 하는지 싶다. 장차법은 장애인을 위한 법이 아니라, 이미 그렇게 되었어야 할 모두의 편의와 원칙을 위한 법인만큼 최선의 노력과 개선을 해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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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리정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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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봄눈 2008/04/14 0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리정돈님도 요즘 글 많이 써주시네요^^ 화이팅이예요~

    • BlogIcon 정리정돈 2008/04/14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간이 없어도 자주 쓰려고 노력중이에요.
      봄눈님도 글 많이 써주시고, 회사서도 고군분투 하시는 듯 하 던데.. 화이팅입니다!
      좋은 한주 시작하세요~

  2. BlogIcon 쩡다 2008/04/14 2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사회의 약자들을 위한 정리정돈님!! 멋있으셔라 +ㅇ+
    그나저나 밑에 김연아양의 짤방 ㅋㅋㅋ귀여워요><

    • BlogIcon 정리정돈 2008/04/14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웃겨서 짤방을 무한루프로 보고 있다는..
      쩡다님 계신곳은 이미 접근성이나 표준에 관해서 잘 지켜지고 있어요. 한국은 비교적 늦은 편이에요. ^^

  3. BlogIcon 정찬명 2008/04/15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웹 에이젼시에서 웹 퍼블리셔가 반드시 필요한 직군이라는점에 대하여 크게 공감하고 갑니다. 한국의 웹 디자이너 분들께 웹 표준 너무 모른다고 나무랄 수 없는 이유중의 하나는 그들이 현재 너무 많은 종류(디자인, 마크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다루는 소프트웨어의 종류도 무척 많죠. 포토샵, 일러스트, 플래시, 드림위버는 기본이고...)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업무는 분리하면서 고도화 되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디자인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마크업은 퍼블리셔가 전담할 수 있는 구조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마크업을 병행하는한 웹 표준 코드가 제대로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많은 경우 무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이런 환경에서도 병행 하시는분들은 대단하신거죠..)

    정리정돈님 화이팅!

    • BlogIcon 정리정돈 2008/04/15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나라디자인이 디자인 중심이었던 예전부터 열심히 보고 있는데 반갑네요.. ㅎㅎ
      퍼블리셔가 없는 에이전시에서 웹표준을 지키고 웹접근성을 높이는 일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네요. 찬명님 말씀처럼 각각의 포지션이 명확하게 분리되어 각자 업무에 좀 더 집중 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
      정말 이젠 웹사이트 제작에 기획 못지않게 가장 필요한 포지션이 "퍼블리셔"라는 걸 새삼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정찬명님의 멋진 댓글 고맙습니다. 역시 화이팅입니다!

  4. BlogIcon 난 자유인! 2008/04/16 2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쳇~ 다 내 얘기였어~
    alt 값 없애달래는 것도, '/' 지우는 것도.. 음하.. =ㅅ=;;
    난 '/' 이건 cs3부터 자동으로 붙길래.. 드림위버에서 자동으로 생성되는 잡태근줄 알았지~ ㅋㅋㅋㅋ

    • BlogIcon 정리정돈 2008/04/16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심댈님 말이 아니라.. 제 이야기 이기도 하고, 다른 모든 다수의 사람들의 이야기이죠..
      정말 저 신입때 선배는 DTD설정을 잡태그라고 했었어요~ 아~ 그것도 호랑이 담배빨던 시절이네요..

  5. BlogIcon 송양 2008/04/16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래 ~~~

    날 절대적으로 깨우치고 가 !~